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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 x 시노부] 그대에게 전편 (순정/시대물/귀멸의 칼날 소설)writing./- 단편 2021. 7. 9. 20:00
그대에게.
전하는 편지.
전편.
……
…
.
「 토미오카씨,
저는 지금 도쿄 지역에 혈귀에게 공격을 받고 힘들어하는 자가 있다해 도쿄의 도시에 와있어요. 아마 혈귀가 완전히 되지 못하고 인간도 되지 못해 불완전한 상태같아요. 치료제를 하루 빨리 투입하면 인간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저번에 토미오카씨가 준 편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아무리 그래도 갑자스레 그렇게 편지로 마음을 고백하는게 어디있나요. 토미오카씨는 눈치만 없는게 아니고 가끔 사람사는 물정 자체를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 토미오카씨를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화가 났어요.
그런데도… 그러다가도…. 가만히 제 마음을 내다보면 그 고백이 좋았는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그 편지를 받은 후로 내내 카나오, 탄지로씨, 젠이츠씨,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는 이노스케씨까지 저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는게 아니냐고 수없이 질문을 던지니까요.
난 토미오카씨가 항상 날 귀찮아 한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당신의 고백 편지를 받은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우리가 가끔 같이 있을때에도 그런 낌새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으니까…
그러니까….다시 한번 확인 시켜줬음 좋겠어요.
-쿄초 시노부 」
「 시노부,
너를 좋아한다.
내 마음은 진짜다.
-토미오카 기유 」
「 토미오카씨,
그렇게 단답식으로 보내면 나는 또 정말 화가 나요. 정말로 당신이란 존재는….
가끔 생각해보면 당신이 하는 행동, 말에 때론 상처받고 때론 화가나는데도 다시 돌아서면 당신을 생각하는 내 자신이...가끔 힘들어요.
-쿄초 시노부 」
「 시노부,
표현이 서툰 나로 인해 화가 났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난 그걸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아마 네가 앞으로 가르쳐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네가 하는 말은 다 따르고 들을테니 날 이해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 굉장히 많은 말을 하고 있는거란걸 알아줬으면 한다.
이런 것들, 난 익숙하지 않다. 네가 처음이다.
나는 지금 남서쪽 히라가미 산기슭이다. 마을 사람들을 먹는 혈귀가 나타난 모양이야. 이 혈귀를 잡으면 나비저택으로 갈것이다.
그런 나를 만나주면 좋겠다.
-토미오카 기유 」
「 토미오카씨,
토미오카씨에게 받은 편지 중 이렇게 긴 장문의 글을 처음이예요. 저는 지금 조금 감동을 받았는지도… 그리고 토미오카씨가 날 정말로 좋아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고마워요. 날 위해 노력해주어서.
어서 빨리 나비 저택으로 오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연어 무조림을 만들테니 오는 날 꼭 까마귀를 통해 알려주세요.
-쿄초 시노부 」
「 시노부,
혈귀를 퇴치하고 너의 나비 저택으로 가려고 한다. 네가 이 편지를 받았을 쯤 난 반 정도만 더 가면서 나비저택에 도착하겠지.
잠깐 지금 까마귀의 전보가 들어왔다.
귀살대 대원들을 위해 몇주간 지주 훈련을 한다는구나. 너도 이미 전보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비 저택을 가는건 당분간 미뤄야 할 듯 하다. 미안하다.
보고싶다.
-토미오카 기유 」
「 토미오카씨,
당신의 편지를 받았을땐 이미 까마귀의 지주 훈련 전보를 받은 후였어요. 조금 아쉬워요. 당신을 탄지로와 네즈코 일로 지주회의 때 본 이후로 본 적이 없으니까…
당신이 나에게 고백을 한 후로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지금 토미오카씨의 얼굴을 보면 내가 어떤 얼굴을 할까 궁금해요. 아마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를꺼예요.
보고싶어요.
-쿄초 시노부 」
「 시노부,
지주 훈련이 시작한지 2주나 지났다. 몸은 고되지만 그리 힘들진 않다. 오히려 너를 보지 못한 그리움이 더 크다.
이런 얘기를 하는 나도 낯설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너로인해 많이 변해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내 자신이 썩 나쁘진 않다.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것은 널 만나 너의 온기를 내 살갗으로 직접 느끼고 싶은 마음 뿐이다. 너의 그 작은 손을 움켜쥐고 싶다. 너의 등꽃 향이 나는 머리칼도 만지고, 냄새를 맡고 싶다. 너의 작고 아담한 입술… 너의 곡선에 딱 들어맞는 귀살대원복….
그만 여기서 편지를 마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지주 훈련 중인데 이런 마음만 자꾸 커져봤자…..괜히 애꿏은 귀살대원들을 저 세상으로 보낼 것 같다.
-토미오카 기유 」
「 토미오카씨,
토미오카씨한테 이런 면이 있는걸 처음 알았어요.
지금은 지주 훈련에 집중해야 할 때이니 내 생각을 너무 많이….하진 말아요. 나도 토미오카씨가 보고 싶지만 많이 하지 않을께요… 당신의 어눌하게 묶은 그 긴 장발도. 당신에게서 나는 그 은은한 매화향도. 당신의 한없이 파란 눈동자도. 그리고 내 몸을 한번에 감싸는 그 드넓은 어깨와 손도…..
당신의 말대로 이런 생각을 자꾸 하는건 좋지 않네요. 나도 멀쩡한 귀살대원에게 독을 먹이기 전에 여기서 편지를 마쳐야 할 것 같아요. 더 빨리 보고싶어지니까….
-쿄초 시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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