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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야 x 우사기] 시공간의 운명 4 (순정/학원물/판타지/세일러문 소설)writing./- 연재 2021. 6. 17. 19:00
BGM https://youtu.be/GLkp1SVpb1I
시공간의 운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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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기는 이것이 분명 자신이 시공간의 휘말려 결국엔 죽음을 면치 못하고 고통을 받는 자신의 몸이거나, 스무명의 남자정도 쯤에게 짖눌림을 당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 여기 여기!!! 」
「 아니 왠 사람이 여기에!! 」
저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신이 혼미했던 우사기를 서서히 깨웠다. 우사기는 눈을 뜨기가 덜컥 겁이났다. 막상 일을 저지른 후 한참 뒤에 찾아오는 불쾌한 두려움이었다.
사람들의 시끌거림이 곧 분주한 발걸음으로 바뀌어 점점 다가왔다. 우사기는 여전히 눈을 뜨기가 무서웠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도무지 움직일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그녀의 몸을 힘껏 짓누르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 여기 여기, 이 쪽으로 이렇게 들어봅시다! 」
「 큰일이네, 여왕님이 직접 만드신 조각상이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으니!! 」
「 그건 나중에 걱정하고, 우선 이 여자부터 살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
대여섯명의 남자들의 목소리에 우사기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합소리와 함께 몇 번의 시도 끝에 우사기 위에 그 무언가를 드는데 성공했다. 강력한 무게감이 사라지자 우사기는 숨이 턱 트였다
「 커헉-!! 」
우사기가 저도 모르게 헛기침을 했다. 말못할 해방감의 눈이 번쩍 뜨였다.
「 으아아아악!!! 」
「 아아아아악!!! 」
한 치의 코 앞에 있던 두 눈과 마주치자 우사기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다. 우사기가 살아 움직이자 주변 사람들이 덩달아 소리 지르기 바빴다. 몇 명의 남자들이 그녀의 주위에 둘러싸여 있었다.
「 죽었다 살아난건가?! 」
「 여왕님께 곧 말씀을 드려야..! 」
「 무슨 일로 소란인 것입니까? 」
한 여인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리춤에 긴 칼을 찬 남자들은 순식간의 조용해졌다. 우사기의 눈동자가 어디선가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를 찾아갔다.
허리춤까지 길게 늘어뜨린 진한 적색의 머리결. 바람에 나비처럼 흩날리며 여린 어깨가 드러난 긴 드레스. 타들어갈듯 강렬한 붉은 눈동자. 그리고 상냥함과 강함이 존재하는 이 강력한 에너지.
‘카큐 프린세스!!’
우사기는 단번에 카큐 프린세스를 알아보았다.
「 괜찮은가요? 어서 이 여인을 성 안으로 모셔 치료하세요. 」
무릎을 꿇은채 우사기의 상태를 조심스레 살피던 그녀의 말 한마디에 그 곳을 지키고 있던 문지기로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사기를 조심스레 일으켜세웠다. 여전히 혼미한 정신을 붙든채 자신의 몸이 곧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우사기는 순간 느껴진 몸의 고통에 신음이 새어나왔다.
시공간의 벽을 넘어 드디어 이 곳으로 오게 된 우사기는, 지구의 노을녘처럼 붉고 아름다운 이 곳의 하늘을 보게 되자 그 생생함이 그녀의 온 몸을 감싸안았다. 상처와 혈흔으로 가득한 자신의 몸을 알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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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밖을 지키던 문지기들의 도움으로 안정실까지 무사히 옮겨진 우사기는 이제서야 성 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하다- 그녀가 기억하는 자신의 실버 밀레니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웅장함이었다. 조금 더 이국적인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들. 천 위에 수없이 아름다운 문양들로 수가 놓여 이루어진 인테리어가 낯선 듯 익숙한 에너지로 우사기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우사기는 욱씬거리는 온 몸의 고통에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지막 무릎 찰과상까지 모두 치료한 의사는 옆에서 쭉 지켜보던 카큐 프린세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 다행히 타박상 이외엔 다른 부분은 모두 괜찮습니다. 그 무거운게 몸을 짓누르고 있었는데 기적이라고는 할 수 밖에요... 」
「 다행이군요. 모두들, 잠시만 나가주세요. 」
카큐 프린세스 주변에 있던 서너명의 시녀들과 의사는 그녀에게 목례를 하고 황급히 방을 빠져나갔다.
카큐 프린세스는 우사기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놓여진 의자에 조용히 앉았다. 침대에 꼼짝 없이 누운 우사기의 눈동자만이 그녀를 동선을 따라 함께 움직였다.
「 굉장한 에너지군요 당신. 범상치 않은 반짝임을 지니고 있어요... 」
카큐 프린세스 입가의 미소가 살며시 스며들었다.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내내 우사기의 머리 속을 맴돌았다.
우사기는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 해야할지 몰랐다. 어젯밤부터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사실 그녀 자신에게도 믿기지가 않았다. 20세기 지구에서 온 자신이 시공간을 통해 이곳의 전생으로 온 사실을 프린세스가 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같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의심하지 않으니까. 어디에서 왔는지...얘기해 줄 수 있나요? 」
카큐 프린세스가 말문이 막힌 듯 보이는 우사기를 조심스레 바라보았다. 우사기의 눈이 카큐 프린세스와 마주했다. 그녀의 은은하고 성숙한 눈동자가 누군가와 닮았다고 느꼈다. 이 별의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반짝임을 가지고 있구나- 우사기는 생각했다.
「 제 이름은 츠키노 우사기. 정신을 잃고 일어나보니 이곳에 있었어요... 」
「 고등학생인가요? 」
카큐 프린세스는 우사기가 입고 있던 세라교복을 훑어보았다.
「 교복을 보니 우리 학생은 아닌거같은데...그 전의 일은 기억이 나나요? 」
우사기는 카큐 프린세스의 시선을 피했다.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 눈을 계속 보고 있자면 곧 그녀의 비밀이 모두 밝혀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을 얘기하기엔 그 뒤엔 어떤일이 벌어질지, 우사기는 도무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우사기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떨군채 미동이 없었다. 고요한 침묵이 방 안을 감돌았다.
카큐 프린세스의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마디가 우사기의 얼굴을 감싸안았다. 그리곤 곧 그녀의 손이 우사기의 이마에 머물었다. 기분 좋은 향이 우사기의 코를 간지럽혔다. 그리곤 곧 얼굴에 따스한 온기가 전율을 타고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익숙하지 않은 이 곳에 적응하기 바빴던 그녀의 긴장감이 한순간 사라져 녹아내리는 듯 했다. 온 몸을 감싸던 심각한 고통마저도 조금씩 사라지는 듯 했다.
「 당분간 이곳에 머물러 몸을 쉬도록 해요. 」
카큐 프린세스는 우사기를 향해 미소를 짓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사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큐 프린세스는 그녀에게 마지막 목례를 하고 방을 빠져나갔다.
우사기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이 곳의 하늘이 어느덧 붉은 빛에서 보라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우사기의 눈동자가 저도 모르게 달을 찾아 해매고 있었다. 없어- 서글픈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 곳에서 지구의 달을 찾으려고 하는건 어쩌면 억지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에겐 지금 그 어느 것보다도 절실했다.
여기가 세이야의 별. 어느새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과거의 일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쫓기듯 전생의 이 곳으로 달려온 자신의 모습. 우사기의 눈물이 베갯잎을 서서히 적셨다. 그녀의 나즈막한 속삭임과 함께...
「 어디 있는거야... 대답해줘......세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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